턱관절에서 소리만 나는데, 통증이 없어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지만 통증은 없는 상태는 진료 중 흔히 접하는 상황이다.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딱딱’ 또는 ‘우두둑’ 소리가 들리지만 불편함이나 아픔이 없어서, 치료를 받아야 할지 그냥 두어도 될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고민이 생기는 이유
턱관절 소리는 관절 내부의 관절원판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관절 표면의 형태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소리 자체는 구조적 변화를 의미하지만, 통증이나 기능 제한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문제는 소리가 나는 상태가 반드시 현재의 증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절원판이 앞으로 밀려나 있어도 주변 조직이 적응하면 소리만 나고 통증은 없을 수 있고, 반대로 소리 없이 통증만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의 양상이나 동반 증상이 변할 수 있어, 현재 상태만으로 치료 필요성을 단정하기 어렵다.
치료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변화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상태를 그대로 두었을 때, 다음과 같은 경로로 변화할 수 있다.
일부는 수년 이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며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낸다. 관절원판이 일부 전방전위된 상태라도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안정적으로 적응하면 소리는 계속 나지만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관절 내 구조 변화가 진행 중인 경우, 점차 개구 범위가 줄어들거나 특정 동작에서 걸림이 느껴지기 시작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서서히 나타나며, 초기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턱관절에 반복적인 하중이 가해지는 습관(이갈이, 이 악물기, 딱딱한 음식 편측 저작)이 지속되면 관절 표면의 변형이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이후 치료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치료 여부를 판단할 때 확인하는 기준
- 개구량과 개구 패턴
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 상하 앞니 사이 거리가 40mm 이하이거나, 입이 벌어지는 경로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 - 소리의 양상과 발생 시점
소리가 나는 위치가 개구 시작 직후인지, 중간인지, 끝 부분인지에 따라 관절원판 전위 정도를 추정할 수 있음 - 관절 주변 근육의 긴장도
저작근, 측두근, 목 주변 근육에 과긴장이나 압통이 동반되는지 확인 - CBCT 촬영 소견
턱관절 뼈의 형태, 관절 간격, 과두 위치 변화를 통해 관절 상태를 평가
실제 진료에서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
소리만 있고 통증이 없더라도, 개구량 감소나 근육 긴장이 동반되면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일 가능성을 고려한다. 반대로 소리는 크지만 기능 제한 없이 수년간 안정적이었다면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소리 크기나 발생 빈도보다 개구량, 개구 패턴, 근육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기능 제한이나 근육 긴장이 동반되면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평가하고, 그렇지 않으면 경과 관찰이 합리적 선택이다.